일본 기상청이 16일 낮 러시아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을 규모 9.9의 초대형 지진으로 잘못 추정해 도쿄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가 8분 만에 취소했다.
일본 재팬타임스와 후지TV(FNN)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40분 쿠릴열도(지시마열도)를 진원으로 하는 거대 지진이 발생했다며 홋카이도, 도호쿠, 간토·고신에쓰, 호쿠리쿠, 도카이, 이즈제도에 강한 흔들림을 예고하는 긴급지진속보를 냈다. 공공 확성기와 휴대전화에서 일제히 경보음이 울렸다. 미국 BNO뉴스는 속보 화면에 추정 규모 9.9, 깊이 140km가 표시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8분 뒤인 낮 12시 48분 속보를 취소했다. 이어 12시 52분 실제 지진은 12시 38분께 캄차카반도 부근 깊이 약 160km에서 일어난 규모 6.9 지진이었다고 정정 발표했다. 일본 내에서 진도 2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된 곳은 없었고,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약한 흔들림이 감지된 정도였다. 쓰나미 경보나 주의보도 발령되지 않았다.

일본 도쿄의 기상청 건물(2022년 7월 촬영 자료사진). 사진=Syced/위키미디어 공용, CC0
NHK는 기상청이 지진 규모를 과대평가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경위를 설명하기로 했다. BNO뉴스는 규모 9.9가 사실이라면 1960년 칠레 지진(규모 9.5)을 넘어 관측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고 짚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9, 진앙을 러시아 오제르놉스키 북동쪽 76km 지점으로 집계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초기 발표에서 규모를 7.0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 캄차카 지부는 빌류친스크와 옐리조보 일대에서 최대 5등급,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일부 지역에서 최대 4등급의 흔들림이 느껴졌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고 쓰나미 위협도 없었다.
미국 하와이 KITV방송은 미 국립기상청(NWS)이 하와이에 쓰나미 위협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 쓰나미경보센터도 알래스카와 미국 서부 해안에 경보나 주의보를 내지 않았다.
캄차카반도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다. 지난해 7월 이 일대에서 규모 8.8(USGS 기준) 강진이 일어나 일본 태평양 연안까지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바 있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