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9년 만에 찾은 칠레에서 사흘간의 스타디움 공연을 마쳤다. BTS는 17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국립경기장(Estadio Nacional)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의 산티아고 마지막 공연을 열었다. 앞서 14일과 16일에도 같은 곳에서 공연했다.

칠레 산티아고 국립경기장(Estadio Nacional) 북쪽 입구(2023년 10월, 자료 사진). 사진=Aeveraal/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4.0
CNN 스페인어판에 따르면 리더 RM은 이날 "지금까지 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Body to Body'의 아리랑 부분을 부를 때, 우리가 가 본 모든 곳 가운데 여러분이 최고였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정국은 "반드시 산티아고에 돌아오겠다"고, 슈가는 "칠레는 정말 최고다. 다시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NN은 이날 7만6000명이 넘는 팬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칠레 매체 파히나7(Página 7)은 멤버들이 공연 후반 칠레 전통 목동 '우아소(huaso)' 차림으로 밀짚모자와 망토를 걸치고 'Come Over'와 'Butter'를 불렀다고 보도했다. 뷔는 스페인어로 관객과 대화하며 칠레의 대표 응원 구호 '치-치-치, 레-레-레'를 외쳐 큰 환호를 받았다. CNN은 매 공연 바뀌는 '서프라이즈 곡'으로 칠레에서는 투어 무대에서 부른 적 없던 'Heartbeat'와 'Spine Breaker'가 나왔다고 전했다.
14일 첫 공연을 본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La Tercera)는 6만 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며 "올해 최고의 밤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무대 연출이 "다소 기계적"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번 투어는 BTS가 처음으로 360도 무대를 도입한 공연으로, 중앙 구조물은 경복궁 경회루에서 영감을 받았다. 첫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13일 생일을 맞은 지민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기도 했다.
공연 성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CNN은 칠레 정부가 처음에 국립경기장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 팬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공연 기간 칠레 경찰(카라비네로스)의 마르셀로 아라야 청장은 "이번 일은 사건 소식이 아니라 음악 소식일 뿐"이라며 "아미(ARMY)는 모범이다. 축하한다"고 팬들의 질서 있는 관람을 칭찬했다.
BTS 공식 X 계정(@bts_bighit)은 18일 "261017 BTS WORLD TOUR 'ARIRANG' IN SANTIAGO"라는 글과 함께 공연 사진을 올렸다. 공식 투어 사이트에 따르면 BTS는 21·23·24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타디오 우니코, 28·30·31일 브라질 상파울루 모룸비스 경기장에서 남미 일정을 이어간다. CNN은 투어가 2027년 호주·홍콩·필리핀 공연으로 마무리된다고 전했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