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북미 관객을 만나자마자 해외 평단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가능한 사랑'은 22일 호주에 이어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일본 극장에서 한정 개봉했다.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의 장편으로, 정리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아내 미옥(전도연), 해고 노동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상영 시간은 2시간 44분이다.
평점 사이트 반응은 이례적이다. 메타크리틱에서는 26일 기준 평론 29편이 모두 긍정 평가로 분류돼 메타스코어 95점을 받았고, 로튼토마토에서는 리뷰 59편이 모두 호평이었다. 로튼토마토는 평론가 종합 평으로 "충실함과 불평등을 다룬 이창동의 거장다운 탐구"라고 적었다.
LA타임스의 로버트 아벨은 23일 리뷰에서 "놀라운 연기, 정교한 각본, 군더더기 없는 화면"을 갖춘 "일상의 투쟁을 그린 걸작"이라며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평했다. 특히 전도연의 연기를 두고 "연말 결산 목록은 이런 연기를 위해 존재한다"고 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영화평론가 저스틴 창은 "올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연기 네 편"이 담긴 영화라고 소개했고, 뉴욕타임스의 머놀라 다지스도 "날카롭고 울림 있는 디테일"을 짚었다.

이창동 감독이 2026년 9월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가능한 사랑'으로 받은 은사자상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Ondine Goat/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4.0
호평은 영화제 때부터 이어졌다.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가능한 사랑'은 9월 12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매기 질런홀이 이끈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지난 9월 6일 월드 프리미어 상영 당시 6분간 기립박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뉴욕영화제에도 초청됐다.
NPR은 이 작품이 2009년 한국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인력의 3분의 1이 해고되고 파업이 경찰에 강제 진압된 사건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각본은 이 감독이 '버닝'을 함께 쓴 오정미 작가와 공동 집필했다.
전망
'가능한 사랑'은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작품을 2027년 3월 열리는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했으며, 예비 후보(쇼트리스트) 포함 여부는 올해 말 확정된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이 감독의 전작 '버닝'은 한국 영화 최초로 이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