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관객과 처음 만났다.
파리 한국영화제(FFCP)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7일(현지시간) 오후 8시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퍼블리시스 시네마에서 열린 제21회 영화제 개막식에서 유럽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28일 저녁 한 차례 더 관객을 만났으며, 영화제는 다음 달 3일 김지현 감독의 '캐틀 런' 상영으로 막을 내린다.
현장을 취재한 프랑스 영화 매체 시네마트라크(Cinématraque)에 따르면 개막식은 다비드 트레들레 수석 프로그래머의 인사말에 이어 이 영화의 김원국 프로듀서가 작품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 매체는 허 감독의 연출이 다소 고전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대중매체 시대 '제4의 권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우화"라고 평가했다. 허 감독의 전작 '보통의 가족'은 프랑스에서 약 4개월간 상영되며 관객 25만 명을 모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박정희 대통령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이 사건으로 육영수 여사와 행사에 참석한 여고생이 숨졌다. 영화는 현장에 있던 경찰 철구(유해진 분)와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분), 신참 기자 영일(이민호 분)이 수사 결과에 의문을 품고 진실을 쫓는 과정을 그린다.

'암살자(들)'에서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역을 맡은 배우 박해일. 2022년 7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행사 때 모습(자료 사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위키미디어 공용, CC BY 3.0
영화는 지난 9월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미국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관객 투표로 정하는 국제 관객상에서 사이먼 스톤 감독의 '엘시노어',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JFK'에 견주며 "팝콘을 먹으며 즐길 만한 짜릿한 오락물"이라고 평했고, 영국 스크린 데일리는 "몰입감 있고 추진력 있는 스릴러"라고 호평했다.
다만 버라이어티는 영화가 시작부터 허구가 섞여 있음을 알리는 안내 문구를 띄운다고 짚었다. 시네마트라크는 저격범이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영화의 전제를 두고 한국에서 국회까지 번진 논쟁이 일었다고 소개했다.
전망
한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프랑비아 K-트렌드 차트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28일까지 누적 관객 339만9183명을 기록했다. 개봉 37일째에도 일일 박스오피스 5위를 지키고 있어 34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토론토와 파리를 거친 이 영화가 해외 개봉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