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질 때 사망률 증가분은 누구에게 집중되는가. 새 코호트 연구는 기저질환과 거주지역의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함께 있는 집단을 지목했다. 보충표에서 사망률 차이와 사망률비를 나눠 읽으면, ‘10배 이상’이라는 결과의 의미와 예방정책에 적용하기 전 확인할 조건이 분명해진다.
이번 연구가 묻는 것은 전체 사망 규모보다 위험의 분포다
미카 키비매키 연구진의 논문 ‘Health risks of hot and cold temperatures in people with pre-existing conditions and social disadvantage’는 2026년 10월 28일 Nature Communications에 동료심사를 거친 게재 승인 원고로 공개됐다. DOI는 10.1038/s41467-026-79203-3이다. 출판사는 후속 편집이 가능한 조기 공개본으로 안내한다. 이번에 확인한 논문 공개일은 10월 28일이며, 새로 사람을 모집해 실시한 실험이 아니라 기존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연구다.
분석 대상은 핀란드 공공부문 코호트의 성인 27만5763명과 영국 Whitehall 코호트의 성인 9681명이다. 사망 분석 기간은 각각 2006~2018년과 2003~2021년이며, 기록된 사망은 4866건과 2337건이었다. 연구진은 두 코호트를 따로 분석해, 기온과 사망률의 관계가 건강 상태와 지역 취약성의 조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연구의 구체적 기여는 이 조합별 비교에 있다.
‘더위·추위’와 ‘취약성’은 어떻게 나눴나
노출 기준은 낮·밤을 포함한 일평균 기온의 7일 이동평균이다. 각 코호트에서 가장 높은 2.5%와 가장 낮은 2.5%를 극한 기온으로, 나머지를 비교 기준인 보통 기온으로 삼았다. 따라서 이 연구의 ‘더위’는 한국의 폭염특보와 같은 뜻이 아니다. 같은 온도나 같은 계절을 두 나라에 일괄 적용한 비교도 아니다.
임상적 취약성은 암, 심혈관·호흡기 질환 등 연구가 정한 17개 만성질환·질환군의 진단 기록으로 분류했다. 사회적 취약성은 거주지역의 사회경제적 박탈지수가 해당 코호트의 중앙값을 넘는지로 나눴다. 핀란드 지수는 지역의 교육·소득·실업 정보를, 영국 Townsend 지수는 실업·주택 소유·과밀거주 등의 정보를 사용한다. 이는 개인의 소득을 직접 측정해 빈곤 여부를 판정한 결과가 아니다.
주 분석은 나이·성별·달력 연도를 보정했고, 영국 자료에서는 인종 변수도 보정했다. 사망자 각각의 사망 직전 노출과 같은 달의 비교 시기 노출을 대조하는 추가 분석도 했다. 이런 절차는 일부 교란 가능성을 줄이지만, 관찰연구를 무작위 실험으로 바꾸지는 않는다.
‘10배’의 분모는 사망률 자체가 아니라 증가분이다
보충표 10은 핀란드에서 추운 시기와 더운 시기를 합쳐 보통 기온 시기와 비교한 결과를 제시한다. 두 취약성이 함께 있는 집단의 보정 사망률 증가분은 1만 인년당 28.1명, 95% 신뢰구간은 9.0~47.2명이었다. 취약성이 없는 집단은 2.1명(-1.1~5.3명), 둘 중 하나만 있는 집단은 2.4명(-2.4~7.2명)이었다. 인년은 사람들의 관찰시간을 합친 단위로, 이 수치는 일주일 동안 실제로 사망한 사람 수가 아니다.
논문의 ‘10배 이상’은 이처럼 각 집단에서 보통 기온 대비 추가된 사망률을 서로 비교한 표현이다. 같은 핀란드 복합 취약 집단 안에서 극한 기온 때 사망률을 보통 기온 때 사망률로 나눈 값은 1.34배(95% 신뢰구간 1.13~1.60)였다. 이 집단의 개인이 더위나 추위 때문에 사망할 확률이 10배가 됐다는 뜻으로 옮기면 서로 다른 지표를 혼동하게 된다.
영국 보충표 11에서도 복합 취약 집단에 큰 증가분이 나타났지만, 다른 집단의 증가분은 작고 불확실했다. 비교 대상의 증가분이 0에 가까우면 그 비율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몇 배라는 표현만 강조하기보다 절대 증가분과 신뢰구간을 함께 보는 편이 결과를 정확히 전달한다. 다른 두 집단의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한다는 사실도 위험이 없다는 증명으로 해석할 수 없다.
출처: Kivimäki et al. — Supplementary Information, Tables 10–11: 사망률·사망률비·사망률 차이 (2026-10-28)
영국 겨울 보고서는 맥락을 더하지만 재현 실험은 아니다
독립적인 공중보건 맥락으로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의 10월 22일 공식 보고서를 대조했다. 이 보고서는 잉글랜드의 2025~2026년 겨울 다섯 차례 추위 기간과 관련된 사망을 2200명(95% 신뢰구간 1627~2759명)으로 추정했다. 사망증명서에 ‘추위’가 적힌 사례를 단순 합산한 것이 아니라, 최근 다섯 겨울의 기온·사망 관계를 활용한 통계모형의 결과다.
비교 범위는 분명히 다르다. UKHSA는 지역별 일평균 기온이 2도 아래로 이틀 이상 이어지는 기간을 식별했다. 이번 논문은 두 직업 코호트의 7일 평균 기온 분포와 개인 건강기록을 사용했다. 공식 보고서는 겨울 감시체계가 다루는 부담을 설명하고, 논문은 건강·지역 취약성 조합별 차이를 보여준다. 2200명과 논문의 인년당 증가분을 맞대어 증감이나 정확도 우열을 계산할 수 없으며, UKHSA 보고서가 이번 논문의 집단별 효과를 독립적으로 재현한 것도 아니다.
출처: UKHSA — Cold mortality monitoring report: winter 2025 to 2026 (2026-10-22)
지원 대상을 찾는 근거와 지원 효과의 증거를 구분해야 한다
기사의 해석은 기온 경보에 건강 상태와 지역 여건을 함께 고려할 근거가 생겼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에서 직접 측정한 것은 진단 기록·지역 지표·실외 기온과 건강 결과의 연관성이다. 실내온도, 냉난방 접근성, 주택 단열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분리해 입증하지 않았으며, 주거 개선이나 냉난방비 지원이 사망을 얼마나 줄이는지도 시험하지 않았다. 이 결과만으로 특정 설비나 서비스의 효과를 주장할 수 없다.
저자들은 두 자료가 직업 코호트여서 출발 시점의 실업자·근로장애인 등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고 일반 인구보다 건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라마다 기온 자료와 기후가 달라 국가 간 수치의 직접 비교에도 한계가 있다. 응급실 이용은 질병뿐 아니라 이동·접근 조건에 영향을 받으므로, 추운 날 이용 감소를 건강 개선으로 읽어서도 안 된다.
논문에 포함된 미래 온난화 추정은 실제로 관측한 미래 사망이 아니다. 특정 온난화 수준에 도달했을 때의 조건부 모형이며 인구 고령화 등 모든 변화가 반영된 예측은 아니다. 현실 적용을 위해서는 다른 기후권과 대표성 있는 인구에서 집단별 차이가 재현되는지 확인하고, 지원사업 자체의 효과를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이번 연구가 뒷받침하는 것은 위험이 집중되는 집단을 더 세밀하게 찾을 필요성이다.
출처: Kivimäki et al. — Supplementary Information, Tables 10–11: 사망률·사망률비·사망률 차이 (2026-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