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틱톡이 일론 머스크를 다룬 비판 다큐멘터리 영화 '머스크(Musk)'의 광고 계정을 '정치 콘텐츠 정책 위반'을 이유로 영구 정지했다가 이틀 만에 "오류였다"며 되돌렸다. 영화가 북미 개봉관을 크게 늘린 첫 주말에 벌어진 일이어서 거대 플랫폼의 표현 제한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미국 연예·산업 매체 할리우드리포터(THR)는 현지시간 17일 단독 보도에서 이 영화의 미국 배급사 블리커스트리트가 16일 오후 틱톡으로부터 광고 계정 '영구 정지(permanent suspension)' 통보를 받았고, 직후 광고를 살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THR이 확인한 틱톡의 공식 메시지에는 "정치 정책 위반의 심각성 수준"을 언급하며 "일부 위반은 즉시 정지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어떤 게시물이 문제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예고편과 함께 "미국인은 목숨이 걸린 것처럼 이 영화를 봐야 한다"는 뉴요커 평론 문구를 담은 광고도 게재가 막혔다. 배급사는 개봉 시기와 겹친 데 "실망"을 표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틱톡은 18일 입장을 바꿨다. 틱톡 미국법인 대변인은 미 IT 매체 더버지에 "광고 계정이 오류 이후 복구됐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틱톡은 "계정은 현재 정상 상태이며 정책에 맞는 광고는 다시 게재할 수 있다"면서도 "정치 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 '머스크'를 연출한 알렉스 기브니 감독이 지난 9월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서 있다. 사진=CaseyJNewell/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4.0
이 영화를 둘러싼 광고 차단은 처음이 아니다. 테크크런치와 엔가젯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소유한 X는 예고편 광고 게재를 거부했고, 메타와 유튜브도 한때 예고편 광고를 막았다가 각각 "오류", "게재 승인"이라며 허용했다. 프로듀서 닉 슈메이커는 데드라인에 "예고편은 정치 광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틱톡 미국 사업은 머스크의 오랜 지인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를 비롯한 미국 투자자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엘리슨이 머스크의 트위터(현 X) 인수 당시 수십억 달러 출자를 제안한 문자 메시지가 영화에 등장한다고 전했다.
아카데미상 수상 감독 알렉스 기브니가 3년 넘게 취재해 만든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인터미션을 포함해 4시간 가까이 된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9일 뉴욕·로스앤젤레스 4개 극장에서 개봉해 첫 주말 6만8900달러를 벌었고, 16일부터 북미 472개 극장으로 확대 상영 중이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