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모리뉴 감독이 13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돌아온 캄 노우에서 무릎을 꿇고 미끄러졌다. 경기 종료 3분 전 결승골이 터지자 코칭스태프까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모리뉴의 '무릎 슬라이딩'은 이날 엘 클라시코의 상징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현지시간·한국시간 26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포티파이 캄 노우에서 열린 2026-27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이겼다. 음바페가 두 골을 모두 책임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1968-69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세운 개막 9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상태에서 라리가 사상 첫 개막 10연승에 도전했지만 안방에서 고배를 마셨다. 스카이스포츠는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이긴 것은 3년 만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2026년 스포티파이 캄 노우 관중석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Elad Eisenhammer/위키미디어 공용, CC BY 4.0
선제골은 다소 행운이 따랐다. 전반 41분 야니 디오망데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바르셀로나 수비수 제라르 마르틴이 먼저 걷어냈지만, 공이 음바페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가디언은 "행운이 있었지만 그저 얻은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 골"이라고 평가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6분 라민 야말의 짧은 코너킥을 받은 페드리가 내준 공을 하피냐가 왼발 낮은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동점 이후 흐름은 바르셀로나 쪽이었다. 후반 21분 마르틴의 헤더를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안드리 루닌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루닌은 컨디션 난조로 빠진 티보 쿠르투아 대신 경기 직전 골문을 맡았다. 그러나 승부는 역습 한 방에서 갈렸다. 후반 42분 주드 벨링엄의 개인기로 시작된 역습에서 카마빙가가 파우 쿠바르시를 제치고 내준 컷백을 음바페가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음바페의 통산 10번째 바르셀로나전 골이다. ESPN 집계에서 바르셀로나는 점유율 62%를 기록했지만 기대득점(xG)에서는 1.19대 1.95로 레알 마드리드에 뒤졌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축구를 사랑하는 전 세계가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멈췄을 것이고, 실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선수들은 매우 조직적이고 집중력 있게, 강하게 압박하는 상대를 상대로 후방부터 용기 있게 빌드업하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후반 주앙 칸셀루가 디오망데의 종아리를 밟은 장면을 두고는 "명백한 퇴장"이라며 "60분에 VAR이 잠들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음바페는 구단 채널 레알 마드리드 TV에 "이기고 우승 경쟁에 남아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좋은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팀의 승리"라고 말했다.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은 "전반은 좋지 않았고, 1-1 이후 후반은 더 나았다. 약간의 운이 부족했다"며 "오늘은 신선함(체력)도 부족했다. 패배도 경기의 일부다. 이제 분석하고 반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같은 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져 시즌 개막 11연승이 끊긴 데 이어 일주일 새 2패를 당했다.
전망
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승점 2점, 레알 마드리드에 3점 앞선 선두다. 이기면 레알 마드리드와 격차를 9점까지 벌릴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시즌 초반 '독주' 구도는 3파전으로 바뀌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31일 홈에서 알라베스를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다만 ESPN에 따르면 이날 전반 30분 만에 교체된 오른쪽 수비수 샤비 에스파르트가 발목 부상으로 약 7주간 결장할 예정이어서, 에리크 가르시아와 쥘 쿤데가 빠진 측면 수비 고민이 더 깊어졌다. 가디언은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이날 경기의 의미를 요약했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