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 등 세계 스타들이 명품 가방에 달고 다니며 열풍을 일으켰던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의 인기가 1년 만에 눈에 띄게 식었다.
라부부 제조사인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泡泡瑪特)는 27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낸 3분기 영업 현황 공시에서 올해 3분기 전체 매출(미감사)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70~75%로 가장 크게 줄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65~70%, 유럽 및 기타 지역이 50~55%, 중국 본토가 25~30% 각각 감소했다. 중국 내에서도 온라인 매출은 45~50% 줄어 오프라인(5~10% 감소)보다 낙폭이 컸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팝마트 주가는 28일 홍콩증시에서 장 초반 6% 넘게 떨어졌다가 낙폭을 2% 아래로 줄였다. 올해 들어서만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번 실적이 시장 예상치(30% 감소)보다 부진했다며 2027·2028년 이익 전망치를 9~12% 낮췄다.

2025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파월가에 새로 문을 연 팝마트 매장. 사진=Evan0512/위키미디어 공용, CC BY 4.0
라부부는 홍콩 출신 작가 룽카싱(龍家昇)이 2015년 그림책 시리즈 '더 몬스터즈'로 처음 선보인 캐릭터다. 영국 BBC는 라부부가 전 세계 수집가와 유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리아나와 블랙핑크 리사 등이 라부부 장식을 명품 가방에 단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라부부가 속한 '더 몬스터즈' 시리즈는 지난해 141억61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365.7% 성장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44억5400만 위안으로 7.5% 줄었다.
경영진은 27일 저녁 열린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의 (판매) 변동 폭이 너무 커 많은 데이터의 참고 가치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재고는 5월 정점을 찍은 뒤 8월부터 줄기 시작했으며, 대규모 할인 행사는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 체인과의 협력을 처음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
팝마트가 꺼내 든 반등 카드는 '콘텐츠'다. 팝마트와 소니픽처스는 지난 3월 '웡카', '패딩턴'의 폴 킹 감독이 연출하고 '디어 에번 핸슨'의 스티븐 레븐슨이 각본을 함께 쓰는 실사·CG 합성 영화 '라부부'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고 미국 데드라인과 BBC가 보도했다. 경영진은 이번 설명회에서 영화가 아직 각본 개발 단계이며, 해외 유명 기업들과 라부부 애니메이션 제작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콘텐츠 예산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연말 개장 예정인 뉴욕 첫 플래그십 매장과 베이징 테마파크 확장이 식어가는 열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