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선두' 맨체스터 시티의 질주가 빌라 파크에서 멈춰 섰다. 첼시를 떠나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입은 니콜라 잭슨(25)이 첼시 시절 스승이던 엔초 마레스카 감독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애스턴 빌라는 24일(현지시간·한국시간 24일 밤)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6-2027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맨시티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개막 7경기를 모두 이긴 맨시티는 이날 구단 최초의 리그 8연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출발부터 빌라가 매서웠다. 전반 6분 맨시티 수비수 마크 게히가 후벵 디아스의 패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자 존 맥긴이 공을 가로채 잭슨에게 연결했고, 잭슨은 엘리엇 앤더슨을 제친 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를 뚫었다. 가디언은 게히가 지난주 입스위치전에서도 실수 두 번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이후 맨시티가 공세를 펼쳤지만 일리만 은디아예와 라얀 셰르키의 슈팅은 빌라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에게 잇달아 막혔고, 전반 28분 은디아예의 슈팅은 골대를 맞혔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빌라는 이날 전반에만 최근 두 시즌 EPL 경기 전반 가운데 가장 많은 태클을 기록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하프타임에 경고를 받은 게히와 셰르키를 빼고 리코 루이스와 필 포든을 투입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은디아예가 올린 크로스를 홀란이 헤더로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다. 가디언에 따르면 홀란은 이로써 7경기 연속 리그 득점을 이어가며 자신의 EPL 최장 연속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스즈키는 이어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슈팅마저 손끝으로 쳐내 크로스바를 맞혔다.

애스턴 빌라의 홈구장인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 전경(2007년 4월 촬영). 빌라는 24일 이곳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홈 승리를 거뒀다. 사진=Everlast1910/위키미디어 공용, 퍼블릭 도메인
승부를 가른 것은 다시 잭슨이었다. 후반 15분 잭슨이 전방으로 내준 공을 받은 교체 선수 이브라힘 음바예가 오른쪽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한 잭슨이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공은 몸을 날린 돈나룸마 밑으로 빠져 골문에 들어갔다. 맨시티는 경기 막판 홀란의 헤더가 이안 마트센의 골라인 앞 걷어내기에 막히며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맨시티는 슈팅 수에서 15-8로 앞섰지만, 빌라는 단 2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우리가 만든 기회와 내준 기회를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자격이 있었다"며 "상대 박스 안에서 충분히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해 졌다"고 말했다. 게히의 부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시즌 시작 이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든 경기를 뛰어서 쉽지 않다"며 감쌌다. 주장 디아스는 "상대는 두 번의 역습으로 두 골을 넣었다.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은 잭슨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슈팅이 자주 빗나갔지만 지금은 슈팅이 좋아지고 있다. 전술적으로도 환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잭슨은 BBC와 인터뷰에서 "선수들, 감독, 팀 모든 것이 놀랍다"며 "이곳에서 함께 놀라운 일들을 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잭슨은 올여름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올리 왓킨스의 대체자로 최대 6500만 파운드에 첼시에서 빌라로 이적했다. 비야레알 시절 에메리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그는 빌라에서 11경기 7골, 최근 6경기 6골을 몰아치고 있다. 이날 승리는 에메리 감독 부임 4주년에 거둔 것이기도 하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시즌 첫 리그 홈 승리를 거둔 빌라는 6위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아스널과 나란히 승점 21(7승 1패)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지켰다. 맨시티는 28일 홈에서 브라이턴과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를 치른다. 한편 같은 날 토트넘은 첼시 원정에서 상대 자책골과 마티스 텔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ESPN에 따르면 토트넘의 첼시 원정 승리는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