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는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3아웃'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27일(현지시간·한국시간 28일 오전)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2회 말 터진 벤 윌리엄슨의 끝내기 적시타로 밀워키를 4-3으로 꺾었다. 앞선 세 경기를 모두 내줬던 탬파베이는 이번 시리즈 첫 승을 따냈고, 경기 시간은 4시간 20분이었다.
2-2 균형은 5회부터 11회까지 이어졌다. 12회 초 밀워키의 22세 신인 유격수 쿠퍼 프랫이 이언 시모어의 스위퍼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날 4번째 안타였다. MLB닷컴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연장전 홈런은 통산 29번째지만 신인으로는 처음이다. 원정 응원을 온 수천 명의 밀워키 팬들이 함성을 터뜨렸고, 프랫은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스윙 중 하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 2023년 10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당시 모습. 사진=Yamasztuka/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4.0
반전은 12회 말 선두 타자부터 시작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주니어 카미네로의 3루 땅볼을 잡은 조이 오티스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1루수 제이크 바워스의 미트를 맞고 빠졌다. 이어 리암 힉스, 조니 델루카, 챈들러 심프슨, 대타 윌리엄슨이 셰인 드로핸을 상대로 15구 사이에 4연속 안타를 몰아쳤다. 델루카의 중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뒤 1사도 없이 만루가 됐고, 내야수 5명을 세운 밀워키의 수비를 비웃듯 윌리엄슨의 바운드 타구가 1루수 키를 넘어 우익수 앞으로 떨어졌다. 포스트시즌 15타수 1안타에 그쳤던 윌리엄슨은 "오늘 밤엔 좋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갭을 가르거나 담장을 넘기는 타구는 없었지만, 큰 이닝을 엮어냈다. 아마 우리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이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워키 주장 크리스천 옐리치는 "우승하고 싶다면 힘든 일들을 견뎌내야 한다. 원래 어려운 것이고, 시험하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밀워키는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 8연승을 마감했다. 불펜 에런 애슈비는 2⅓이닝 무실점을 보태 포스트시즌 구원 투수 최다인 1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전망
MLB닷컴에 따르면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에서 0승 3패에 몰린 뒤 5차전을 만든 역대 다섯 번째 팀이다. 그러나 앞선 2024년 뉴욕 양키스, 1970년 신시내티 레즈, 1937년 뉴욕 자이언츠, 1910년 시카고 컵스는 모두 6차전을 만들지 못했다. 7전 4승제 포스트시즌 전체로 넓혀도 0승 3패를 뒤집은 팀은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의 보스턴 레드삭스뿐이다. 5차전은 28일 오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29일 오전 9시) 같은 곳에서 열리고 있으며(기사 작성 시점 진행 중), 밀워키는 올 시즌 MLB 평균자책점(1.80)·탈삼진(252개) 1위 제이컵 미시오로스키, 탬파베이는 사흘 휴식 후 등판하는 드루 라스무센을 선발로 내세웠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팀을 상대하고 있다. 힘들 것"이라며 "이런 일을 이뤄내려면 역경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 help@newsroboda.com





